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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플러스 제시카 존스 시즌 1 리뷰 (줄거리, 평점, 배우)

by work_movie 2026. 2. 11.

디즈니 플러스 제시카 존스

1. 줄거리 : 화려한 액션 너머의 심리적 사투, 보이지 않는 감옥과의 전쟁

'제시카 존스 시즌1'은 일반적인 슈퍼히어로 드라마의 문법을 완전히 파괴하며 시작합니다.

주인공 제시카 존스는 초인적인 힘을 가졌지만, 화려한 코스튬을 입고 시민을 구하는 대신 술에 의존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사설탐정입니다.

그녀의 삶이 이토록 망가진 이유는 바로 빌런 '킬그레이브' 때문입니다.

상대의 정신을 완벽하게 지배하는 능력을 지닌 킬그레이브는 제시카를 자신의 소유물처럼 다루며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를 남겼고, 제시카는 그에게서 겨우 도망쳐 숨어 지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죽은 줄 알았던 킬그레이브가 다시 나타나 제시카 주변의 무고한 사람들을 조종하며 그녀를 다시 심리적 감옥으로 끌어들이려 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 시즌의 핵심 줄거리는 물리적인 전투보다 '심리적 지배'와 '피해자의 극복'에 초점을 맞춥니다.

킬그레이브는 직접 손을 더럽히지 않고도 말 한마디로 사람을 조종하며, 서로를 공격하게 만듭니다. 제시카는 그를 물리치기 위해 자신의 과거 상처와 정면으로 마주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겪는 공포와 분노, 죄책감이 아주 치밀하게 묘사됩니다. 단순히 악당을 때려눕히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가해자의 영향력 아래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온전히 되찾으려는 한 여성의 처절한 사투가 시즌 내내 긴장감 있게 펼쳐집니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단순한 카타르시스를 넘어선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후반부로 갈수록 고조되는 두 사람의 추격전은 보는 이의 숨을 멎게 만듭니다.

 

2. 평점 : 왜 평단과 대중은 이 어두운 이야기에 만점을 주었는가?

제시카 존스 시즌 1은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90% 이상을 기록하며 마블 TV 시리즈 중에서도 최상위권의 평가를 받았습니다. 제가 주는 평점 역시 5점 만점에 4.8점입니다. 이토록 높은 평점을 받는 이유는 히어로물이라는 장르 안에 무거운 사회적 주제를 놀라울 정도로 세련되게 녹여냈기 때문입니다. 기존 MCU가 거대한 우주적 위협을 다뤘다면, 제시카 존스는 개인의 내면이 파괴되는 과정을 지극히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심리 스릴러'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했습니다.

 

대중들이 이 작품에 열광한 또 다른 포인트는 빌런 킬그레이브의 독보적인 캐릭터성입니다. 그는 단순히 세상을 파괴하려는 악당이 아니라, 오직 한 사람만을 소유하려는 뒤틀린 욕망을 가진 인물로 묘사됩니다. 이 지극히 개인적인 악행이 주는 공포는 그 어떤 외계인의 침공보다도 소름 끼치고 가깝게 느껴집니다. 또한, 주인공 제시카 존스가 전형적인 영웅의 모습이 아닌, 결점 많고 거칠며 냉소적인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내면 성장을 지켜보게 만드는 탄탄한 각본이 평점을 끌어올리는 일등 공신이 되었습니다. 장르적 쾌감과 사회적 통찰을 동시에 잡은, 그야말로 성인용 히어로 드라마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배우 : 크리스틴 리터의 인생 연기와 데이비트 테넌트의 압도적 광기

이 드라마의 성공을 논할 때 배우들의 열연을 빼놓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먼저 제시카 존스 역의 크리스틴 리터는 말 그대로 '인생 연기'를 펼칩니다. 그녀는 큰 눈망울 속에 숨겨진 깊은 공포와, 그 공포를 가리기 위해 내뱉는 거친 냉소주의를 완벽하게 표현했습니다. 가죽 재킷과 청바지 하나로 완성된 그녀의 비주얼은 화려한 슈트보다 더 강렬한 아이콘이 되었고,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술병을 쥐고 흔들리는 그녀의 연기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캐릭터에 완벽히 동화되게 만들었습니다. 크리스틴 리터가 아닌 제시카 존스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그녀는 캐릭터 그 자체가 되었습니다.

 

이에 맞서는 빌런 킬그레이브 역의 데이비드 테넌트는 그야말로 압도적입니다. <닥터 후>로 국내에서도 친숙한 그는, 이번 작품에서 자상함과 잔인함을 순식간에 오가는 소름 돋는 연기 변신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킬그레이브를 단순히 미친 악당이 아니라, 도덕관념이 결여된 어린아이가 엄청난 힘을 가졌을 때 얼마나 끔찍해질 수 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차분한 목소리로 끔찍한 명령을 내릴 때의 그 서늘함은 TV 시리즈 역사상 가장 위대한 빌런 중 하나라는 찬사를 이끌어냈습니다. 여기에 루크케이지 역의 마이크 콜터와 트리시 워커 역의 레이첼 테일러까지, 주연 조연 가릴 것 없이 모든 배우가 캐릭터의 입체감을 살려내며 극의 완성도를 화룡점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