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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플러스 루크케이지 시즌1 리뷰(줄거리, 평점, 캐릭터)

by work_movie 2026. 2. 11.

디즈니 플러스 루크케이지 시즌1

1. 줄거리 : 할렘의 그늘 아래서 서서히 끓어오르는 묵직한 정의

'루크 케이지 시즌 1'은 앞서 작성한 '데어데블'이나 '제시카 존스'와는 전혀 다른 결의 공기를 내뿜습니다. 과거 억울한 옥살이 중 생체 실험으로 인해 파괴되지 않는 피부와 초인적인 힘을 얻게 된 루크 케이지는, 자신의 고향인 할렘으로 돌아와 조용히 숨어 지내려 합니다. 이발소에서 바닥을 쓸며 조용히 살아가던 그를 세상 밖으로 끌어낸 건, 할렘을 장악하려는 암흑가 보스 '코튼마우스'와 부패한 정치인 '머라이어 딜러드'의 탐욕이었습니다. 소중한 사람들을 잃고 더 이상 방관할 수 없게 된 루크는 자신의 방탄 피부를 방패 삼아 할렘의 거리를 청소하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줄거리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단순히 '악당을 소탕하는 히어로'의 서사에 매몰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제작진은 루크 케이지가 걷는 거리, 그가 듣는 힙합 사운드, 그리고 할렘이라는 지역이 가진 역사적 맥락을 줄거리 곳곳에 배치했습니다. 루크가 후드를 뒤집어쓰고 총알 세례를 뚫고 나가는 장면은 단순한 액션을 넘어 흑인 인권과 저항의 상징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초반부의 전개가 다소 느릿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는 할렘이라는 도시의 호흡을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의도적인 빌드업입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루크의 과거 비밀과 이복형제 '다이아몬드백'과의 악연이 얽히며 폭발하는 서사는 묵직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합니다.

 

2. 평점 : 멋진 음악 위에 얹어진 묵직한 누아르, 5점 만점에 4.8점을 주고 싶다.

저는 이 작품에 5점 만점에 4.8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사실 액션의 화려함으로만 따진다면 데어데블에 비해 조금 단조로울 수 있습니다. 루크 케이지는 화려하게 발차기를 날리기보다, 그냥 서서 총알을 튕겨내고 툭 쳐서 벽을 부수는 스타일입니다. 하지만 제가 점수를 높게 준 이유는 이 드라마가 가진 '독보적인 스타일' 때문입니다. 매 에피소드마다 흐르는 올드스쿨 힙합과 소울 음악은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니라 드라마의 주인공이나 다름없습니다. 음악과 연출이 결합되어 만들어내는 그 특유의 '스웨그(Swag)'는 다른 어떤 마블 드라마에서도 느낄 수 없는 고유의 영역입니다.

 

다만, 개인적인 견해로 중반부에 빌런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긴장감의 완급 조절은 약간의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봅니다.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뿜어내던 코튼마우스의 퇴장 이후 등장하는 다이아몬드백의 서사가 조금은 전형적인 복수극으로 흐르는 면이 없지 않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흑인 사회의 리더십과 문화적 자부심을 히어로물이라는 장르 안에 이토록 깊이 있게 녹여낸 시도는 찬사 받아 마땅합니다. 가벼운 히어로물이 질린 분들에게, 마치 진한 위스키 한 잔을 마시는 듯한 이 드라마의 묵직함은 최고의 만족감을 줄 것입니다.

 

3. 배우(캐릭터) : 마이크 콜터의 압도적 피지컬과 코튼마우스라는 예술적 빌런

배우들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우선 마이크 콜터는 루크 케이지 그 자체입니다. 그의 거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위압감과 대조되는 부드럽고 차분한 중저음의 목소리는 캐릭터의 신뢰감을 더합니다. 그는 힘을 과시하지 않아도 존재만으로 할렘을 지키는 든든한 산처럼 느껴집니다. 특히 후드티를 입고 상처 하나 없이 걸어가는 그의 뒷모습은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영웅상을 완벽하게 구현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가 고뇌에 빠졌을 때 보여주는 깊은 눈빛 연기가 루크 케이지라는 인물의 인간적인 고독을 아주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주인공은 빌런인 '마허샬라 알리(코튼마우스)'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금은 대배우가 된 그의 초창기 과기를 볼 수 있는데, 이빨을 드러내며 웃는 그의 모습은 서늘하면서도 품격이 느껴집니다. 그는 단순한 악당이 아니라, 음악을 사랑하고 자신의 가문을 지키려다 괴물이 되어버린 비운의 인물로 묘사됩니다. 2층 테라스에서 할렘의 전경을 내려다보며 사악하게 미소 짓던 그의 연기는 시즌 1 전체의 분위기를 지배했습니다. 또한 루크의 조력자이자 훗날 미스티 나이트로 거듭나는 시몬 미식의 강인한 연기 역시 극의 중심을 잘 잡아주었습니다. 이 배우들의 앙상블 덕분에 루크 케이지는 단순한 만화 원작 드라마를 넘어 한 편의 품격 있는 범죄 드라마로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